천정배 “MB 측,조폭두목처럼 협박… ‘盧정부 자료’ 있으면 꺼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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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7일 11시 24분


사진=천정배 의원(동아일보DB)
사진=천정배 의원(동아일보DB)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 “검찰이 무리수를 두면 우리도 노무현 정부 자료를 꺼낼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있으면 꺼내봐라”라고 응수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이명박·박근혜 집권) 9년 동안 특별히 (노무현 정부에 대한) 혐의를 내놓지 못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최근 “이제 6개월 정권 잡은 사람들이 MB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겠느냐. 아니면 5년 동안 정권 잡았던 우리 쪽이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겠느냐. 검찰이 무리수를 두면 우리는 자료를 꺼낼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무슨 조폭 두목이 협박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전형적인 협박 아닌가. 자기들이 무슨 큰 범죄사실이라도 들고 있는 것처럼 그걸 가지고 지금 협박을 하는 거란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당초 이 전 대통령이 퇴임하자마자 외국으로 나가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박근혜 정부 내내 아무 일 없이 편안히 지내시는 걸 보면서 솔직히 의아했다. 뭔가 있구나. 뭔가 정치적인 여러 요인들이 있겠구나 했었다. (그러나) 범죄와 비리는 단호히 처벌하고 청산해야 한다. 특히 최고 권력자의 비리, 권력비리를 청산할 때만 나라의 미래가 열린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그래서 앞으로 문재인 정부든 검찰이든,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든 누구든 간에 적폐청산하고 수사할 때 정확하게 공정성 또 인권의 보장 이걸 지켜가야 되겠지만, 그러나 저런 식으로 조폭들이 협박하는 듯이 나온다고 해서 그것으로 겁먹거나 물러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천 의원은 청취자들이 ‘MB 측은 깔 게(노무현 정부 자료) 있으면, 다 까라고 하면 어떻겠느냐’고 보낸 문자에 “그렇다(자료를 공개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들고 있는 것 있으면 내놔라”라고 되묻자 “그렇다. 범죄 혐의가 있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서 처리하면 된다. 저도 법무부 장관을 지냈지만, 저에 대해서도 무슨 비리가 있다고 하면 한 번 꺼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야당이었던 것도 아니고. 지난 9년 동안 이 사람들이 나라를 다 지배하고 심지어는 모든 권력을 가지고, 검찰권력까지도 자기들의 시녀로 삼으려고 했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그동안 뭘 하고 있다가 이제 뭘 꺼낸다고 그러는가. 말이 안 되는 거다”라고 질타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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