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쓴 SNS도 보존의무 ‘대통령 기록물’… 靑, 보존방법 놓고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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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포항 지진과 관련해 16일 페이스북에 “어제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속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대국민 직접 소통의 연장선상이다. 분야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논란,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 은퇴 축하 등 다양하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의 활발한 SNS 활동을 보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개인 SNS 기록물도 엄연한 ‘대통령 기록물’의 범주에 포함된다. 당연히 법적 절차에 따라 보존돼야 하는 자료”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가 고민하는 지점은 SNS 게시물의 보존 방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순히 게시물을 출력해 서류 형태로 보존하는 것을 넘어 인터넷상 보존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SNS 활용의 폭이 날이 갈수록 넓어지면서, 다음 대통령도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유심히 보고 있는 사례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이후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아카이빙(자료 보관)’ 전략이다. 전통적인 형태의 기록물 보관을 뛰어넘어 인터넷을 통해 누구라도 기록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청와대가 디지털 보존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정권 교체에 따른 부침이 심한 한국적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당장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운영했던 공식 트위터 계정(@bluehousekorea)은 탄핵 이후 폐쇄된 상태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새로운 계정(@TheBlueHouseKR)을 마련해 공식 청와대 트위터 계정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와대 SNS 전략을 총괄하는 뉴미디어비서관실 측은 “백방으로 수소문해도 당시 트위터 계정의 운영자와 비밀번호를 찾지 못했다. 어찌됐든 대통령의 기록물이 소멸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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