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박지원, DJP연합 지혜 발휘해달라…安은 YS 아닌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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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8시 42분


사진=하태경 최고위원 소셜미디어
사진=하태경 최고위원 소셜미디어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당·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론한 같은당 안철수 대표의 ‘빅텐트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0일 박 전 대표를 향해 “DJP 연합의 지혜를 다시 한 번 발휘해달라”라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는 YS가 아닌 DJ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DJP 연합’이란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대선 46일 전, 단일화를 이뤄낸 것을 말한다. 당시 대선 후보는 김대중 후보가 맡았고, 차기 정부 총리는 김 총재가 맡기로 합의했다. 당시 박지원 전 대표는 ‘DJP 연합’의 핵심 인물들 중 한 명이었다.

하 최고위원은 “오늘날 거대양당 체제를 고착화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90년 3당 합당이었다. 13대 총선에서 국민이 만든 4당 체제가 90년 3당 합당을 통해 양당체제로 재편된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연대는 90년 3당 합당이 만든 거대양당체제에 균열을 가하자는 시도이다. 나아가 수구세력인 자유한국당을 대체하고 한국정치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내기 위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바른·국민 연대는 3당합당이 아니라 오히려 DJP 연합에 그 정신이 닿아있다고 생각한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뿌리는 다르지만 한국정치의 개혁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탄핵정국에서 공조했던 경험도 있다. 외교안보노선의 차이가 있지만 객관적으로 DJ와 JP의 차이보다 크지는 않다. 상호존중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서생의 문제 의식으로 연대의 원칙을 세우고,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크게 힘을 합해서 정치를 바꾸고 국민을 살릴 수 있도록 박지원 의원님의 경륜과 지혜를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최근 덕성여대 강연에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을 뜻하는 ‘빅텐트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박지원 전 대표는 19일 소셜미디어에 “골목슈퍼 둘 합친다고 롯데마트가 되나, 이마트가 되나. 우리는 한눈팔지 않고 우리 물건을 팔면서 국민과 함께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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