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0일 “북한 총정치국장 황병서와 제1부국장 김원홍을 비롯한 총정치국 소속 정치장교들이 처벌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 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정원 북한 담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주도 하에 지도부가 당에 대한 불손한 태도를 문제 삼아 검열을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이건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처벌 이유에 대해 “불손한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라며 “그런데 군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은 아니고 딱 이것만 문제 삼아서 했다. 군에 대한 당의 우위를 확인하는 전통적인 방법이긴 한데 그렇다고 군 전반에 대해 대대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처벌 범위에 대해선 “처벌 수위나 규모에 대한 부분은 (정보가) 제한 돼 있다. 단 (황병서·김원홍) 2명이 처벌됐을 정도면 정치 장교들의 처벌도 뒤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처벌 수위에 대해 “국정원이 대충 알고 있다. 어느 정도 나왔는데 그것까지는 (말하기가) 제한된다”며 “(황병서 등의) 서열이 바뀌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황병서는 지난 2013년 11월 김정은과 함께 양강도 삼지연에서 장성택 숙청을 결정·주도한 8명인 ‘삼지연 8인방’으로 꼽혔다. 그는 장성택 숙청 후 김정은 정권의 실세로 떠올라 군 총정치국장과 정치국 상무위원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황병서는 올해 10월 중순까지 김정은의 공개 활동 수행을 가장 많이 한 인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0월 17일 기준으로 김정은은 총 85회의 공개 활동을 했는데, 황병서는 이 중 31회 수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8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 녹화 실황을 보도하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최룡해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순으로 참석자를 호명했다. 이전까지 북한 매체들은 김영남-황병서-박봉주-최룡해 순으로 호명했다. 황병서의 서열이 바뀐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황병서는 지난 10월 13일까지 북한 매체에 군 총정치국장 직책으로 등장했으나 그 이후로는 북한 매체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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