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와 관련해 “북한에 구충제를 지원하는 것을 정부가 검토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을 예방한 후 취재진에게 “총무원장님과 북한에서 귀순한 병사의 수술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기생충들이 나왔다는 말씀을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사실 북한군이나 정부가 문제지 북한 주민이 무슨 죄냐”며 “(설정 스님과) 북한 군인도 저런데 북한 주민은 얼마나 참혹할까, 이번 기회에 구충제 지원에 대해 검토해보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말씀을 나눴고 저도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안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 있는 북한 주민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구충제를 지원하는 것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2차례 대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귀순 북한 병사가 최근 눈을 뜨며 의식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북한 병사는 18일부터 인공호흡 대신 자발 호흡이 가능할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다 최근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의식을 회복한 후 “여기가 남쪽이 맞습네까”,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병사는 지난 13일 JSA를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당시 이 병사의 수술을 맡은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는 “총상에 따른 내장 손상은 물론, 기생충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장을 손으로 짤 때마다 커다란 기생충이 나왔고 눈에 띄는 것 만해도 50마리가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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