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세월호 유골 은폐, 정권 내놓아야 할 범죄”…유가족 “너흰 빠져”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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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3일 14시 5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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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3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추가로 발견된 사실을 닷새 동안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해수부 장관의 해임까지 언급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에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한국당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분개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3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추가로 발견된 사실을 닷새 동안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 “정권을 내어 놓아야 할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출발점이자 성역인 세월호에 대해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장관 하나 사퇴해서 그게 무마 되겠는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그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인가? 그들 주장대로라면 정권을 내어 놓아야 할 범죄”라며 “세상 참 불공평하다”고 비꼬았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이상 유골이 없다’고 하며 이를(유골 발견 사실) 숨기려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며 “국정조사까지도 갈 수 있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 역시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을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현 정부가 세월호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가 전(前) 정부보다 오히려 더 반인권적이고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22일 “국가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고 (전 정부를) 그렇게 비판하더니 국가의 도리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금 세간에는 유가족의 요구가 커질까 봐 은폐했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고 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한국당의 이 같은 반응에 오히려 분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참을 인(忍)이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내 마음 속 새길 곳이 없을 때까지 어디 한 번 계속 해봐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고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씨 역시 23일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며 반발했다.

유 씨는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발견 은폐를 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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