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환 대대장, 송승현-노영수 중사,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표창 받아
“한미동맹에 매우 명예로운 행동”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과정에서 피격당한 북한 군인을 직접 구조한 JSA 경비대대 소속 두 육군 중사가 유엔군사령관 표창을 받았다. 10m 뒤에서 이들을 엄호한 한국군 JSA 대대장에게도 같은 표창이 수여됐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미 육군 대장·한미연합사령관 겸직)은 23일 JSA 경비대대(캠프 보니파스)를 찾아 권영환 중령(육사 54기)과 송승현(28), 노영수 중사(29)에게 표창 메달을 전달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노 중사와 송 중사, 권 중령 순으로 메달을 직접 가슴에 달아주고 악수로 격려했다. 노 중사 등은 힘차게 관등성명을 외치며 브룩스 사령관에게 거수경례로 예를 갖췄다.
브룩스 사령관은 “탈북 군인의 생명을 구하고, 정전협정을 위협하는 긴장을 완화한 것은 경비대대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도 매우 명예로운 행동”이라고 치하했다.
귀순 사건 당시 두 중사는 적의 총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구출 작전에 앞다퉈 자원했다고 한다. 권 중령이 “자신 있냐”고 묻자 두 중사는 “자신 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답한 뒤 포복으로 북한 병사에게 다가가 상체를 끌어내 안전지대로 옮겼다.
송 중사는 2010년 특전사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9공수여단에서 폭파 주특기 요원으로 근무했다. 우수한 전투 지휘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7월에 JSA 경비대대로 차출돼 예하 중대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군 소식통은 “육군 최고 전사로 꼽히는 특전사 동료들 사이에서도 송 중사는 ‘에이스 대원’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조만간 상사 진급을 앞두고 있다.
노 중사는 2009년 전투경찰로 군 복무를 하다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육군 15사단(강원 화천군) 등을 거쳐 2016년 3월부터 JSA 경비대대 예하 중대 부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자신의 지휘력과 전투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군 복무 기간 대부분을 최전방 부대를 자원해 근무했다. 취미인 무기 플라모델(모형 장난감) 조립도 부하들 교육을 위해 시작했을 정도로 전우애가 남다르다고 한다. 두 중사는 모두 미혼이다.
한편 미군 JSA 대대장인 매슈 파머 중령과 군의관 제프리 스미스 소령, 의무담당관 로버트 하트필드 병장도 브룩스 사령관의 표창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군 JSA 대원들이 구출한 북한 군인을 응급 처치하고 유엔사 UH-60 헬기로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까지 이송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주한미군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표창 수여식을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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