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SBS ‘8시 뉴스’최장수 앵커인 신동욱 SBS 국제부장이 종합편성채널 TV조선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에 대해 “논두렁 시계 가짜뉴스 보도한 앵커의 최후 선택?”이라고 비꼬았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신동욱 부장이 TV조선의 메인뉴스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이 언급한 ‘논두렁 시계 뉴스’는 2009년 5월 13일 SBS가 단독 보도한 것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준 명품 시계를 받아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보도 열흘 뒤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 수사를 맡았던 이인규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지난 2015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명품시계 보도는 국정원 작품이며 언론사가 연관돼있다”고 주장해 정치공작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의뢰한 ‘논두렁 시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최 전 의원은 ‘논두렁 시계 뉴스’ 보도 당시에도 앵커였던 신동욱 부장이 TV 조선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후의 선택이냐’고 비꼰 것으로 보인다.
다른 누리꾼도 “논두렁 시계 보도한 그 앵커네(네이버 아이디 ‘ki05****’)”, “논두렁 시계 보도 당시 앵커가 오늘 TV조선으로 간다는 보도 나온 SBS 신동욱 이었다(트위터리안 ‘worldp****’)”이라고 떠올렸다.
신동욱 부장은 SBS 메인 뉴스인 ‘8시 뉴스’를 역대 최장 기간(7년 6개월간) 진행하면서 부적절한 앵커 멘트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2010년 9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밥상에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김치를 올리라고 했다는 말로 논란이 일자 ‘8시 뉴스’ 클로징 멘트에서 “대통령이 물가를 잘 모르고 엉뚱한 말을 했다는 건데, 설혹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렇게까지 해석하고 논란으로 볼 일인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가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이에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배추 문제로 마음 아파하실 농민분들과 주부, 서민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대변한다는 마음에서 한 얘기였는데 제가 대통령을 옹호하려 한 듯한 인상을 준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뉴스를 진행하면서 항상 느끼는 생각입니다만 좀 더 신중해져야겠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제 말로 인해 마음이 아프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한 신 부장은 2016년 2월에는 테러방지법 표결을 막기 위해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이어진 것을 두고 “야당이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겠다며 필리버스터에 나선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만,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가 임박했고 이에 따른 북한의 추가 도발도 우려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 국회가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건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전세계의 눈들이 과연 지금 우리 국회를 어떻게 바라볼지도 의문”이라고 했다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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