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달 들어 실장급 이상 중앙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강연을 추진하다 최종적으로 안 하기로 했다. 왜 그랬을까?
이 총리는 강연을 통해 공직자의 자세, 태도 등을 다시금 강조하려고 했다. 취임 후 6개월 동안 “하던 대로 전례를 답습하지 말고 최대한 능동적으로 답을 찾자”고 강조해왔지만 공무원들의 행태 변화가 미온적이었다고 생각한 이 총리다.
하지만 이 총리는 최근 국무총리실 참모진들과 수차례 논의 끝에 강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 수십 년 동안 굳어진 공무원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을 한두 차례 강연으로는 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총리실 관계자는 “대규모 강연이 군기잡기 등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우려가 더 크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 총리는 공무원들의 습성과 책임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참여하고, 과장급 이하 하급 직원들에게 어떻게 전달해 효과를 높일 것인지에 대한 장치 마련 등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치인들은 마이크를 잡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 총리는 그런 이벤트보다는 실제 변화를 이끄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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