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8일 방한 당시, 연설차 국회의사당을 방문하는 길에 한미 외교 당국의 의도적 계획에 따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고층 주상복합 건물 옆을 지나쳐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트럼프월드(Trump World)’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여의도에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 ‘대우 트럼프월드 1차’ 빌딩을 지나쳐 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빌딩을 보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이 동선을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28일 조선일보를 통해 전했다.
두 개 동으로 나란히 지어진 해당 건물은 대우건설이 1998년 착공해 2001년 완공했다.
대우건설은 1997년 뉴욕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를 지을 때 공사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대우건설은 건설 전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국내에 외환위기가 불어 닥친 데다 건설업계가 외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지 않던 시기에 큰 의미였다.
이 인연을 계기로 대우건설은 ‘대우 트럼프월드 1차’ 건물을 여의도에 짓게 됐고, 이는 외국기업이 트럼프란 이름을 사용해 지은 첫 단지라는 점에서 당시 트럼프 회장도 큰 관심을 가졌다. 트럼프 회장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1998년 6월과 1999년 5월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모델하우스 개관식과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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