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진술 번복 “조윤선에 블랙리스트 업무 넘겨…위증, 어리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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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8일 17시 36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윤선 전 정무수석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했다"고 말하며 지난 5월 1심 공판에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증언을 뒤집었다.

박 전 수석은 28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7명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항소심 9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전 수석은 2014년 6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임인 조 전 수석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주요 현안으로 세월호, 4대악 척결, 정부 3.0 공무원 연금개혁과 함께 정부 보조금 배제 TF, 전경련을 통한 보수단체 지원 등을 설명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특히 박 전 수석은 보수단체 지원에 대해 "좌파단체 배제와 우파단체 지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이니 챙겨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신동철 정무비서관과 의논하고 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전 수석의 진술은 지난 5월 '블랙리스트' 1심 공판에서의 증언과 엇갈린다. 당시 박 전 수석은 조 전 수석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업무인 '정부 보조금 배제 TF' 운영에 관해 설명해줬다고 진술했다가, 1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기억나지 않는다"고 번복했다.

이에 28일 특검은 "1심 법정에서 기억에 반하는 진술을 한 것이냐"고 묻자 박 전 수석은 "조 전 수석이 저에게 그런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조 전 수석 면전에서 인간적 도리로서 내 주장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왕 증인으로 가는 거 조 전 수석관에게 유리하게 말해주려고 했다"며 "지금 생각하니 오만했고 어리석었다. 위증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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