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한선교 기자회견에 “망둥이 뛰니, 꼴뚜기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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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9시 1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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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29일 자당 한선교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발표 기자회견 발언을 지적하면서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가 뛴다’는 옛 속담이 어울리는 기자회견 잘 보았다”고 맹비난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과 통합은 충돌되는 가치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좀 희생할 사람과 양보할 사람 그리고 앞장설 사람이 양심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개혁과 통합을 동시에 이루어 낼 수 있다”면서 “저는 복당하여 사심없이 당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알고보니, 저는 아직 뒤에 있어야 할 사람이었다. 늦게 깨달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한마디만 하겠다”면서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한 제1야당의 원내대표 자리가 ‘못 먹을 감 찔러나 보는 식’으로 출마할 수 있는 자리인가. 정치판에 들어와 아무런 존재감도 없이 스캔들이나 일으키며 허송세월을 보내더니 이제는 심심했나 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가 뛴다’는 옛 속담이 어울리는 기자회견 잘 보았다”며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도 구하지 못하고 나홀로 출마선언 하는 용기에 동정은 보낸다”고 비꼬았다.

한국당 수석대변인인 장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선교 의원께서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면서 ‘수석대변인까지 복당파로 임명하여 복당파와 홍 대표 간에 손익계산이 끝난 듯하다’는 말씀을 듣고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는 “침몰하는 보수를 재건하여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독주에 맞서, 어떻게 당을 이끌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정책은 오간데 없고 또 다시 편을 나누어 그 반사이익으로 원내대표가 되어 보겠다는 얄팍한 출마의 변을 들으니, 이것이 4선의원의 출사표인지 귀를 의심했다”면서 “과연, 당의 얼굴이 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부족하면 꾸짖으면 될 일을 마치 수석대변인이 감투인 냥 후배를 저격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 하는 모습에 ‘이것이 정치인가’하는 생각마저 든다”면서 “그만 두겠다. 제가 수석대변인이 된 게 복당파와 홍준표 대표간의 손익계산에 의해 정치 공학적으로 임명된 거라면 더 훌륭하신 분을 발탁하여 대변인으로 쓰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이 당직을 감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저의 수석대변인직이 당의 화합과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면 미련 없이 사퇴하겠다. 지역구에 내려가서 자숙하고 지역관리에 매진하며 당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자격 없는 사람이 정치공학적으로 대표 사당화를 위한 도구가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이런 식으로 편을 나누어 갈라치는 저렴한 수법으로 원내대표가 되어보겠다는 행태가 얼마나 구태정치인지, 이러한 퇴행적 구태정치가 당의 화합과 통합을 얼마나 저해하고 있는지 자숙하고 돌아보길 바란다. 한선교 의원은 저희가 복당하면 자신이 당을 나가겠다는 약속부터 지키시라. 오늘부로 수석대변인 직을 사퇴한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한선교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기반이 약한 홍준표 대표는 이미 복당파와의 손익계산이 끝난 듯하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은 물론 수석대변인까지도 복당파로 채웠다. 원내대표마저 복당파로 내세워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이 광기어린 1인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를 막겠다”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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