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이견 논쟁 거부 안돼” 쓴소리에…文대통령 지지자들 “安이 적폐세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3시 00분


‘꼰대’ 등 표현 쓰며 악성댓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이견의 논쟁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한 것을 두고 29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안 지사가 해당 발언을 한 내용을 담은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며 하루 종일 부글부글 끓었다. 심지어 안 지사를 향해 ‘적폐세력’ ‘친일매국노’ ‘꼰대’라는 표현으로 매도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팟캐스트 운영자는 방송을 통해 “안 지사는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지사 측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했고, 오해의 소지가 없는 만큼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지사는 28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구청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치분권과 국민성장’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이견의 논쟁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이 하겠다고 하는데 네가 왜 문제제기를 하느냐’는 얘기를 하면 우리의 공론의 장이 무너진다. 도전과 토론을 허용하는 좀 더 고품격 지지자들의 교묘한 지지운동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른바 ‘문빠(문 대통령의 팬)’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세력화해 정부 입장에 반하는 대상을 공격하는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안희정#문재인 대통령#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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