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막말’ 지적에 “품격으로 가장 논란된 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막말’ 논란 등 자신의 언어습관에 대한 지적에 “품격으로 가장 논란이 됐던 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언어습관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지금 한국당이 품격을 논할 때인가. 한국 보수정당에서 가장 품격 있던 분은 이회창 총재”라면서 이 같이 답했다.

홍 대표는 “논란만 되는 것일 뿐 (품격을) 사람을 재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은 할 일 없는 분들의 말이다. 나는 할 일이 많아서 그런 데 신경을 안 쓴다”며 “난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말을 참 신봉하는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특정 계파를 ‘암’이나 ‘고름덩어리’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암은 보통 명사 아닌가? 고름덩어리가 보통명사가 아닌가?”라면서 “덩어리가 맞으니 그렇게 표현한 거다. ‘암덩어리님’이라고 하면 품격이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학 졸업하고, 사법시험 합격해 검사 되고, 국회의원 네 번 했고, 지사 두 번 했고, 대통령 후보까지 했는데 품격 운운하는 건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이제 흠 잡을 게 없으니까 품격까지 흠 잡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어 “본인은 품격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얼마나 품격 있는 말만 하는지 모르지만 내 참 어이가 없다”면서 “그런데 사람은 죽을 때가 됐을 때 본질 숨긴다. 나는 아직 죽을 때 되지 않았다”고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