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에 여야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예산이 다수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안 심의 실무 작업을 했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각 당 간사는 물론이고 여야 협상에 나섰던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등의 지역구 예산이 꼼꼼하게 담겼다. 예산안을 놓고 겉으론 여야가 극한 대립을 했지만 뒤로는 여야 구분 없이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결위원장인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광명시의 목감천 정비사업(26억 원)을 예산에 담았다. 아동보호기관 설치(4억4400만 원), 교육관 설립(1억 원) 등의 예산도 챙겼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지역구(경기 파주갑) 예산으로 파주출판단지 세계문화클러스터 조성(7억 원)과 파주지역 하수관로 정비, 도로 건설 등에 15억 원이 증액됐다.
야당도 쏠쏠히 챙겼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 지역구에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진입도로 확보 예산 24억 원이 신규 편성됐다. 경제자유구역 내 도로 사업 예산은 정부안보다 43억6800만 원이 증액됐다. 황주홍 국민의당 예결위 간사(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에선 보성-임성리 철도 건설(687억 원 증액), 강진-마량 국도 건설(30억 원), 고흥-봉래 국도 건설(30억 원) 등 지역 사업 13개 예산 증액이 이뤄졌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서울 노원갑)는 지역구 아동전문보호기관 운영비로 1억2500만 원을 유치했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 측은 “법무부 지원 예산인데 서울시 실수로 지원 요청이 누락돼 이번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충북 청주상당) 지역구에서는 중부고속도로(남이∼호법) 확장사업 예산이 8억 원 증액됐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광주 광산갑)는 광주순환고속도로(200억 원) 예산 확보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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