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강연 후, 나경원 “문재인 정부, 정작 해야 할 일 등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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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7일 14시 07분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탈북 병사를 치료 중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을 만난 소회를 밝혔다.

이 센터장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 의원이 주최한 '포용과 도전' 세미나에 참석해 '외상센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전기 한 대 없이 소방헬기를 얻어타고 응급외상진료를 해야하는 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마주하고 보니, 이번 자유한국당의 요청으로 200억원 이상 증액된 2018년도 중증외상전문 진료체계 구축 예산이 과연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일 수 있을까 많은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JSA 귀순병사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전문 소견인 기생충 발언을 일부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키웠던 안타까움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귀순병이 의식을 회복하면 대한민국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병실에 걸어두었던 태극기를 보니,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을 외면한 채 북한 정권 눈치만을 보는 정부의 태도에 다시 한 번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정부는 공무원 증원, 법인세법 개정 등 국가의 영역이 아닌 일에는 개입하고, 정작 해야 할 일은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닌지"라며 "외상센터, 북한인권, 한미동맹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해야할 책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일깨워준 이국종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 센터장은 이날 강연에서 최근 권역외상센터 예산 삭감 논란이 불거진이후 이번 국회 예산안 심사에서 중증외상 의료 예산이 기존 400억에서 401억원으로 늘어난 데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 센터장은 "정치권과 언론이 예산을 만들어 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까지는 안 내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참담한 마음으로 죄송하다"며 "(청와대에) 청원해 예산이 늘어나면 중증외상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느냐. (현실은 그렇지 않아) 피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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