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 미국으로 떠났던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21일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손학규 역할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로 시작된 국민의당 내분 사태를 타개할 ‘해결사’ 역할과 함께 꽉 막힌 개헌 논의를 뚫는데 기여를 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손 고문은 연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안철수 후보에게 패배한 뒤 안 후보의 대선 선거운동을 도왔다. 안 대표는 손 고문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가끔 전화로 안부 인사를 하고, 정치적인 조언과 도움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통합 논의에 대해 “(한국에) 들어가 봐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기업, 첨단산업 기업들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고만 말했다.
개헌 문제에서 ‘제7공화국’을 내세운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손 고문이 여야 간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헌특위 관계자는 “현존 정치인 중에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국민의당 3당 모두와 깊은 인연이 있는 사람은 손 고문 말고는 없다. 무슨 역할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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