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1일 전남 목포에서 전날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 도중 자신의 지지자가 박지원 전 대표에게 계란을 던진 일과 관련해 “자신이 미워하는 모습에 항의하기 위해 미워하는 정치수단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저를 지지한다는 분의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어제 해프닝으로 당황하셨을 박 전 대표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떤 형태의 폭력적 의사 표현에도 반대한다. 최소한 진정으로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대표는 전날 오후에도 공식 일정을 마친 뒤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괜찮은지를 묻는 등 직접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지원 전 대표는 10일 열린 제1회 ‘김대중마라톤’ 대회에서 시민 A 씨(여·61)가 던진 날계란을 오른쪽 뺨에 맞았다. A 씨는 박 전 대표를 향해 “박지원이 안철수 양팔을 잘라냈다. 박지원은 물러가라”라고 외치며 날계란을 던졌다.
당시 박 전 대표는 계란을 닦아내면서 “(안 대표가 맞을까 봐) 굉장히 염려했지만 다행히 저한테 던진 것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서글픈 하루를 보낸다. 저 박지원이 서글픈 게 아니라 호남이 상처 입는 것 같아 서글프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 지지자가 저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을 때도 ‘제가 맞아 다행이다’했다. 호남이 상처입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호남은 인내하고 자제했다. 그런 호남이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를 향해 “안철수다움을 회복하라. 계산과 싸움이 아니라 비전과 진정성으로 임하라. 당의 활로는 유승민당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호남의 정신과 안철수의 힘이 결합되어야 한다”며 “안 대표가 이제라도 깊이 성찰하기 바란다. 안철수 지지자의 계란, 저 박지원이 맞았으면 됐다. 호남에 계란 던지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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