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성태는 ‘철새대표’…홍준표와 둘다 독고다이, 갈등 뻔해”

사진=하태경 최고위원(동아일보)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3일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복당파 김성태 의원(3선·서울 강서구을)에 대해 “국민들은 철새 대표로 인식하는 게 강하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행자가 “의원님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성태 의원이 줄을 잘못 섰다. 홍준표 대표한테 줄 서면 폭망’이라고 하셨는데, 김 의원이 당선됐다. 당선 이유는?”이라고 묻자 “홍준표를 비판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먹혔다고 생각한다. 제가 놀란 것은 김 원내대표가 자기는 친홍(친홍준표)이 아니라고 계속 부인을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하 최고위원은 11일 JTBC에 “저는 (김 의원이) 솔직히 줄 잘 못 섰다고 생각한다. 홍 사람(홍준표의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어가지고. 홍한테 줄 서면 폭망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하 최고위원은 “물론 뒤로는 손을 잡았을 거다. 그런데 뒤로는 손을 잡지만 앞으로 떳떳하게 손을 잡기에는 표가 안 된다. 그래서 거의 1차전에 한 표 남아가지고 당선이 됐지 않나. 한 표 못 받았으면 과반수가 안 돼가지고 결선투표 가면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라며 “그래서 김 의원이 원내대표 되는 걸 보고 ‘친홍도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 정도로 홍 대표의 리더십이 당 내에서 약화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홍 대표의 한국당 내의 입지가 그전 같지 않다.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사실 친홍계라고 하기 어렵다”며 “물론 홍준표 대표 쪽의 표를 잡기 위해서 뒤로 손을 잡고 앞으로는 아닌 척 했지만, 두 사람 간의 갈등도 생길 수 있다. 충분히. 그 두 사람이, 독고다이·독고다이끼리 화합이 잘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김 원내대표가 자기 처지에 대해 착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김 원내대표가 당선되고 댓글들을 쭉 보면 어떤 투사나 그런 이미지보다 철새 이미지”라며 “그냥 대장철새, 대표철새. 청문회 때 청문위원장 했지 않나. 그래서 좋은 이미지가 명분도 없이 다시 한국당으로 들어가면서 철새, 박쥐 이미지가 겹쳐져서 국민들은 김 원내대표를 야당 대표라기보다는 철새 대표로 인식하는 게 강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원내대표가 해야 될 첫 과제는 철새 이미지를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 다시 대국민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 한국당이 착각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주홍글씨가 박혔다”며 “그래서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 반대하면 문재인 정권이 잘 한다고 생각을 하지. 오히려 역설적으로 잘못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생각을 안 한다. 홍 대표도 그렇고 김 원내대표도 지금 자신들의 대국민 신뢰가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그것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