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국빈 방중 첫날인 13일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 등 한중 간 문화·인적 교류를 앞세운 ‘소프트 외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첫 행사인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양국 국민의 마음이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한중 양국 커플들을 이 자리에 함께 모셨다”며 위샤오광(于曉光), 추자현 씨 부부 등 한중 다문화 부부를 소개했다. ‘우블리 부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유명한 ‘스타 부부’다. 간담회를 마친 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들 부부와 함께 중국 전통악기 ‘얼후’를 체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는 “한국 젊은이들은 중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를 즐긴다. 요즘은 중국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이라고 말했다. 한류스타인 송혜교 씨가 14일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국빈 만찬과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는 그룹 엑소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의 밀접한 교류와 협력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공자와 맹자의 유교사상을 배우고 삼국지와 수호지를 읽으며 호연지기를 길러 왔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한 중국 정부 인사의 격(格)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빈방문은 차관급이 영접을 나오는 것이 관례인데도 중국이 차관보급인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를 공항에 내보낸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3년 방중 당시엔 수석차관급인 장예쑤이(張業遂) 상무 부부장이 영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쿵 부장조리는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의 퇴직으로 공석인 부부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결례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빈방문 첫날이지만 중국 측 인사와의 공식 만찬 일정이 없었던 것도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도 물리친 채 저녁식사를 한 뒤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14일 한중 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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