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만나 “확고한 한국 지지자”
한중 비즈니스포럼 역대최대 규모… 경제계 거물 500여명 한자리에
“한국 이름으로 내 이름이 ‘장고려’다. ‘가오리’가 ‘고려(高麗)’다.”
13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의 비공개 접견에서는 장 부총리의 이름이 화제에 올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장 부총리는 15분간의 접견에서 “(이름 때문에) 여러 사람이 내가 한국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닌지 궁금해한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는지 묻는 사람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1980년대에 처음 한국에 갔는데 포스코와 여러 사업을 했다. 한국에서 고려호텔, 고려가든 간판을 보며 아주 친근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상무부총리는 우리의 경제부총리 격으로 국가부주석보다 서열이 높다. 특히 장 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점 추진 중인 육상·해상을 잇는 실크로드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다. 문 대통령이 일정을 쪼개 짧게라도 직접 그를 만난 이유도 중국 정부에서 차지하는 장 부총리의 높은 위상을 고려한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장 부총리에게 “한국의 국호를 이름으로 가진 만큼, 한국을 각별히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장 부총리는 “나는 한국에 대해 확고부동한 지지자”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또 문 대통령의 신북방·남방정책과 시 주석의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을 마친 문 대통령은 양국 경제계 거물급 인사 500여 명이 모인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장쩡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을 비롯해 왕촨푸 비야디 총재, 보롄밍 TCL 총재, 쉬허이 베이징자동차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등 중국 대표 기업 인사 200여 명이 모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중 기업 최고경영자(CEO)급 인사 500명 이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중국에서는 숫자 8(八)이 ‘부(富)를 얻는다’는 의미가 있어 사랑받는 숫자”라며 한중 8대 경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무역 활성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양국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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