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시 낭송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학교 성악과 출신이다.
청와대는 14일 김정숙 여사가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낭송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식 페이스북·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이 영상은 전날 김 여사의 중국 방문에 맞춰 중국의 시 전문 플랫폼인 ‘웨이니두스’에 소개된 것이다. 웨이니두스엔 ▲시진핑 주석 ▲펑리위안 여사 ▲배우 장쯔이 등이 출연한 바 있다.
2분 39초 분량의 영상에서 밝은 미소와 함께 중국 웨이니두스 관계자와 인사한 김정숙 여사는 ‘한국과 중국의 시 문화에 대해 알고 계신가’라는 물음에 “중국의 시조, 창가를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각 도시에서 경연대회처럼 하고 즐기고 참가하는 것을 봤고, 알고 있다”면서 “굉장히 놀라웠고 (우리나라 시조에서도) 그렇게 운율을 음과 가락으로 노래로 하는 전통창법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낭송한다. 김 여사는 “여기는 웨이니두스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부인, 김정숙입니다. 제가 오늘 낭송할 시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면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김정숙 여사는 “한국과 중국의 인연도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오랜 인연으로 함께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이 시를 택했다”면서 “두 나라의 관계, 두 나라 국민과의 관계가 마음을 다하고 진심을 다하고 그런 마음을 가졌을 때 진정한 의미가 있고, 그것이 ‘미래를 함께 한다’라는 그런 생각에 이 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는 “웨이니두스와의 시낭송이 저에게 좋은 시간이 됐다”면서 “저와 중국 국민들이 가까워질 수 있는 어떤 하나의 친교의 장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청와대 페이스북에 공개된 후 4시간이 지나지 않아 7000회 이상 조회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정숙 여사의 시 낭송을 들은 누리꾼들은 청와대 유튜브 영상 댓글에 “성악 전공자답게 시낭송 하시는 목소리가 참 좋으네요(jayj****)”, , “왠지 시가 읽고 싶어집니다(zipp****)”, “김정숙 여사님 목소리로 시낭송을 들으니 귀가 호강하네요(hero****)” 등의 의견을 남겼다.
▼ 이하 정현종 시인 방문객 전문 ▼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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