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중 결산]방중 마지막 일정 충칭 5공장 방문
정의선 부회장 안내로 시설 돌아봐
“사드보복 따른 어려움 해소될것”… 경색된 경제관계 정상화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중국 충칭시 베이징현대 5공장에서 전동차를 타고 내부를 둘러보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칭=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베이징현대차가 2017년에 대외적인 어떤 요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그런 대외적 어려움들이 해소됐을 거라고 믿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방중 마지막 일정으로 중국 충칭(重慶) 베이징현대 5공장을 방문했다. 이날 가진 직원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라 현대차가 겪었던 어려움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된 양국 경제 관계를 정상화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1∼11월 중국에서 96만955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156만9207대보다 38.2%가 줄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베이징 인근의 베이징현대 1∼3공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방문 일정에 맞추느라 최근 완공한 충칭 5공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1조 원이 투자된 충칭공장은 올해 8월 말부터 중국형 소형 세단 ‘취안신루이나’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차로서는 중국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한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현대차는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기존 자동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서부 내륙지방 공략을 위해 충칭공장을 전초기지로 삼기로 했다.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11월 7810대를 만드는 등 점차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시장에서 (베이징현대가) 차지하는 점유율을 보자면 더 뻗어나갈 수 있는 그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시기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2005년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연간 점유율은 11%에 달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올해 4월 3.2%까지 추락했다.
베이징현대차는 충칭공장 내부에 한국어와 중국어로 ‘동반성장의 모범이 되겠습니다’ ‘미래성장동력의 주역이 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안내로 공장을 돌아본 문 대통령은 판매현황을 보고받으면서 엘란트라의 전기차 주행거리에 관심을 나타냈다. 김봉인 베이징현대 생산본부장에게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과 충전시설 현황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앞선 1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 대통령에게 현대차의 차세대 친환경차를 직접 소개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ix35(투싼) 등이다. 현대차 측은 “문 대통령 방중 기간에 맞춰 중국 현지에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사드 여파로 위축된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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