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동문 일부 “부끄러움 넘어 분노” 반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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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8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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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
황교안 전 국무총리
성균관대 총동창회 홈페이지
성균관대 총동창회 홈페이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성균관대 총동창회에서 주관하는 '2018년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동문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성균관대 총동창회는 최근 '2018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자로 황 전 총리를 선정했다. 시상은 내년 1월 10일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 신년인사회'에서 진행된다.

성균관대 총동창회 홈페이지에는 수상 선정 목적에 대해 '사회 전체로 명망이 있거나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동문으로서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인정되는 동문을 포상함으로써 개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모든 성균인의 표상으로 삼고자 한다'라고 명시됐다.


성균관대 총동창회에서는 2004년부터 매년 공직자, 기업·금융, 문화·체육·예술, 과학·공학·의학, 언론·교육, 해외동문 등의 부문 중 3~5명을 선정한다. 2004년에는 배우 문소리가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동문 중 일부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러운 성균인 선정에 반대하는 성균인 일동'은 17일부터 '부끄러운 성균인, 황교안에 대한 총동창회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선정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에 황교안(법률학과 77학번) 동문을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 성균인들은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22만 성균인은 황 동문의 수상 선정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라고 전했다.

수상 반대 이유에 대해선 "황교안 동문은 1700만 촛불의 심판을 받은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사다"라며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방해 의혹,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 정윤회 문건 수사 외압 의혹 등에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리시절에는 5·16쿠데타가 '혁명'이라고 발언하고 과잉의전으로 구설에 올랐으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총리로서 책임 있는 당자였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방해 의혹,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조사 방해 의혹, 대통령 기록물 30년 봉인 논란 등 촛불 이후 적폐청산 분위기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여론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동창회의 이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번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선정은 명백히 교시와 건학이념에 반하는 잘못된 결정이다"라며 "황교안 동문이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나? 오히려 황 동문의 그간 행적을 지켜본 많은 동문들은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1일까지 1차 연서명을 진행한다. 또한 모금 운동을 통해 황 전 총리의 수상이 대다수 동문들의 입장과는 무관하다 것을 알리기 위한 신문 광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성균관대 총동창회 홈페이지에도 황 전 총리의 수상을 반대하는 글이 수십개가 올라왔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부끄럽습니다", "황교안 수상 철회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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