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이어 유기준도 반발 “당무감사는 정치보복…‘살라미식’ 찍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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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8일 17시 09분


사진=한국당 당무감사 후폭풍, 유기준 회견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컷오프 대상이 된 유기준 의원과 타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날 당은 지난 10월27일부터 약 2주간에 걸쳐 진행한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8명 등 총 62명의 당협위원장을 자격 박탈 대상으로 확정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사진=한국당 당무감사 후폭풍, 유기준 회견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컷오프 대상이 된 유기준 의원과 타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날 당은 지난 10월27일부터 약 2주간에 걸쳐 진행한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8명 등 총 62명의 당협위원장을 자격 박탈 대상으로 확정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당무감사 기준에 탈락해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친박(친박근혜)계 4선의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무감사는 혁신이 아니라 마음에 안 드는 인사를 몰아내려는 당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함께 탈락한 진동규 대전 유성구갑 당협위원장, 김척수 부산 사하구갑 당협위원장, 구본철 인천 계양구갑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의 폭주를 견제해 온 저와 같은 인사를 희생양 삼아 마음에 안 드는 인사들을 몰아내려는 당내 정치보복이 시작되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의원은 “당력을 모아 대여투쟁에 집중해도 모자랄 시기에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를 위해 내부의 정적 제거에 나서고 있다”며 “민심을 받들며 당을 위해 헌신하는 당내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에 대한 정치 보복은 멈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두노미(藏頭露尾․‘머리는 감췄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는 뜻)라 했다. 오늘 결과에 감추어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사당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울렸고 ‘살라미식’ 찍어내기가 시작됐다. 앞으로 그 작업은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살라미’는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salami)에서 파생된 말로, 하나의 과제를 단계별로 나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전술을 뜻한다.

유 의원은 이어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당의 사당화에 굴하지 않겠다”며 “당무감사 결과를 바로잡고 저와 부산 서구동구 당원동지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배석한 김척수․구본철․진동규 위원장도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사를 요구했다.

앞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류여해 최고위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울분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류 최고위원은 “여자 정치인을, 그것도 싹을 꺾거나 뭉개는 것은 정치 도의에도 어긋난다. 여성 정치인을 무시하는 오래된 정치 악습”이라며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가 맞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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