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바뀐뒤 ‘與 원내대표 몫’ 논란… 민주 “김성태 이어받을 생각 말라”
정우택 前대표가 여전히 위원장
회의 막는 與… 운영위 30분 파행 19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
목적을 따져 묻기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가 일방적인 회의 개최라며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의 양손을 잡고 말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파행의 원인엔 국회 운영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의 기싸움도 깔려 있다.
운영위 전체회의에선 새로 선출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들이 사·보임해 들어와 인사를 돌아가며 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위원장석이 아닌 간사 자리에 앉았고, 위원장석 명패는 여전히 직전 한국당 원내대표인 ‘정우택 위원장’으로 돼 있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 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 맡을 생각 하지 말라”고 외치며 퇴장했다. 그는 당 회의에선 “한국당 몽니로 여야 원내대표가 아닌 사상 초유로 제3의 의원이 (운영위원장에) 재임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국회에선 관례적으로 여당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아왔다. 20대 국회에선 여당이었던 한국당 원내대표(정진석-정우택 의원)가 연이어 위원장을 맡았다. 그런데 5월 조기대선으로 인해 여야가 뒤바뀐 뒤 민주당은 위원장 자리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은 본회의 의결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당 합의 없이는 어렵다. 한국당이 원하는 김 원내대표의 승계 역시 마찬가지다. 이대로 가면 여야 원내대표가 아닌 ‘정우택 위원장’ 체제가 내년 6월 후반기 원 구성 때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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