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안철수 “대표직 걸고 바른정당과 통합 전당원투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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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0일 11시 31분


사진=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사진=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0일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 대표 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 통합 찬반으로 당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5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당 내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중진의원은 근거를 알 수 없는 호남 여론을 앞세워 통합 반대와 대표의 재신임을 묻고 있다”며 “이는 당원과 지지자의 진의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박지원 의원 등의 반발을 일축했다.

안 대표는 “통합에 대한 당원 여러분의 찬성 의사가 반영되면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밟겠다”며 “통합 작업 후 저는 새로운 당의 성공과 인물 수혈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대’ 결론이 나올 경우에 대해선 “천근의 무게로 받아들여 대표직 사퇴는 물론 그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당원 투표로 확인되는 당심은 구성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며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여전히 자신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은 호남의 지지로 우뚝선 정당이어서 민주화 출발점인 호남 정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며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호남 민주주의 전통과 김대중 정신을 왜곡하는 구태 기득권정치 끝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호남 정신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구태정치와 결별하고 통합의 길, 미래의 길에 오를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 당원들의 지지가 절박하다”면서 “국민의당의 변화에 힘을 주시기 바란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다음은 안철수 대표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여러분. 저는 지난 한달 동안 전국을 다니며 우리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들었다. 실로 엄숙하고 벅찬 시간이었다. 당원동지들이 얼마나 절박하게 당의 생존을 걱정하고, 변화를 열망하는지 느꼈다.

제가 만난 당원·지지자의 목소리들은 지금까지의 울타리를 과감히 뛰어넘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하고,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가라는 명령이었다. 이대로 머뭇거리다가 사라지지 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정치세력이 되어달라는 호소였다. 점점 심각해지는 안보불안과 언제 우리 가정경제를 파탄시킬지도 모르는 경제위기에서 탈출해서 희망을 찾고 싶다는 국민의 절규였다. 새로운 개혁정당으로 거듭나라는 요구였다.

지난 두 달 간 실시한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와 폭넓은 당원대상 조사도 통합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수치로 반영하고 있었다. 호남의 여론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렇게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있는 시간에 안타깝게도 일부 중진 의원은 근거를 알 수 없는 호남여론을 앞세워 통합반대, 대표 재신임을 요구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절박한 뜻을 왜곡하는 행위였다.

이제는 당내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오늘 저는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대표 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당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 통합에 대한 당원 여러분의 찬성의사가 확인되면 저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절차를 밟아 나가겠다.

신속한 통합 작업 후 저는 새로운 당의 성공과 새로운 인물 수혈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만일 당원의 뜻이 통합 반대로 확인될 경우 그 또한 천근의 무게로 받아들여 당대표직을 사퇴함은 물론 그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 전 당원 투표로 확인되는 당심은 구성원 누구도 거부할 수도 없다.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여전히 자신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당원투표 절차는 즉각 개시될 것이고 신속하게 끝내도록 하겠다. 그 방식은 이미 객관성이 검증돼 각 정당들이 당대표 선출 등에 쓰는 방식이 될 것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의 지지로 우뚝 선 정당이어서 대한민국 민주화의 출발점인 호남정치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 실제 호남은 늘 기득권을 타파하고 개혁의 선두에 서왔다.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호남의 민주주의 전통을 왜곡하고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 정치, 기득권 정치를 끝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호남 정신의 회복이라고 믿는다.

우리 당이 구태 정치와 결별하고 통합의 길, 미래의 길에 오를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 당원의 지지가 절박하다. 국민의당의 변화에 힘을 주시기 바란다. 혼신의 힘,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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