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당원·소속 의원들에 전쟁선포·독재적 발상” 맹비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20일 11시 55분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대표 직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당원과 당 소속의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맹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20일 오전 안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당을 반으로 갈라놓고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전 당원 투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정당과 노동조합은 다르다. 국민의당은 임금단체협상 추인을 노동조합 위원장 거취와 연계하는 노동조합이 아니다”며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해 전 당원투표를 하자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다. 당원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당에 금을 쩍쩍 가게하고 재신임과 통합을 물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정당의 당헌당규에 당의 합당 및 해산 결정은 전당대회에서만 하도록 하고 있다”며 “당원과 국민을 볼모로 더 이상 분열의 게임을 하지 말라. 호남 중진들의 거취 운운하는 것도 결국은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다. 내 생각하고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이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통합 추진을 위한 모든 꼼수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다음은 박지원 전 대표 입장글 전문▼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거취와 통합을 전당원투표로 결정하자고 합니다. 한마디로 당원과 당 소속의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입니다. 안 대표는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동안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통합관련 여론조사도 당내 측근을 통한 비밀조사를 하고, 유승민 대표를 만나 통합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하더니 결국 만난 것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지도자가 국민과 당원, 그리고 소속 의원들에게 거짓말까지 하면서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당과 노동조합은 다릅니다. 국민의당은 임금단체협상 추인을 노동조합 위원장 거취와 연계하는 노동조합이 아닙니다.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해 전당원투표를 하자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입니다. 당원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당에 금을 쩍쩍 가게하고 재신임과 통합을 물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말입니까. 모든 정당의 당헌당규에 당의 합당 및 해산 결정은 전당대회에서만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압도적인 다수의 찬성이 있을 때에만 당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는 취지이고 그것이 정치의 ABC입니다. 당을 반으로 갈라놓고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전당원 투표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당원과 국민을 볼모로 더 이상 분열의 게임을 하지 마십시오. 호남 중진들의 거취 운운하는 것도 결국은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입니다. 내 생각하고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입니다.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려는 통합 반대 노력을 구태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입니다. 더 이상 잃은 것 없는 안철수 대표 자신의 거취를 담보로 당의 진로를 협박하고 운명을 결정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통합 추진을 위한 모든 꼼수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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