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안철수 기자회견 비판…“동지들 버리면서 구태정치의 길 가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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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0일 12시 2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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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20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한 것과 관련, “국민들의 여망인 다당제의 정립은 또 다시 흔들리게 됐고, 정치권은 눈앞에 이익에 골몰하며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이익집단이라는 멍에를 벗지 못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격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이미 국민의당 내부에서 수차례 내홍이 벌어졌고, 분열의 조짐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은 상황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무엇을 위한 통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늘 안철수 대표의 선언으로 국민들의 여망인 다당제의 정립은 또 다시 흔들리게 되었고, 정치권은 눈앞에 이익에 골몰하며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이익집단이라는 멍에를 벗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에 이르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얻는 것은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보수세력의 잔영이고, 잃는 것은 국민들의 신뢰와 정치적 원칙들일 것이다. 결국 안철수 대표가 보수진영의 대선 주자로 올라서기 위해 징검다리를 놓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를 주장하며 정치를 시작한 안철수 대표가 과거 동지들을 버리면서까지 가려는 길은 이미 많은 정치인들이 걸었던 구태정치의 길”이라며 “결국 안철수의 새정치는 없었다. 새로운 가치와 비전이 아니라, 선거만 좇아 이합집산하는 행태는 결국 국민들에게 실망과 정치 불신만 준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안철수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연한 각오로 당 대표의 직위,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전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원투표 및 전당대회 구상을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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