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 전 당원 투표 제안, 독재적·독선적 당 운영 위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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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0일 16시 06분


사진=천정배 의원 페이스북
사진=천정배 의원 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 전(全) 당원 투표를 통해 대표직 재신임을 묻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이 “독재적, 독선적 당 운영을 위해 재신임투표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라며 비판했다.

당내 통합반대파인 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헌법을 연장하기 위해 재신임투표와 연계된 국민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안 대표의 당원 투표 제안을 박 전 대통령의 국민투표에 빗대며 “박정희가 독재 연장을 위해 신임투표적 국민투표를 악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천 의원은 “우리 정당사에서 당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가 있었던 적이 없다”며 안 대표의 투표 제안을 지적했다.

이어 당 대표 재신임 관련 과거 안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2015년 문재인 대표에 대한 재신임 논란에 대해 당시 안철수 의원도 ‘재신임은 당의 근본적인 혁신문제를 개인 신상문제로 축소시킴과 동시에 혁신논쟁을 권력투쟁으로 변질시키는 것이고…재신임을 위한 여론조사도 취소하라’며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2015년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 투표와 관련 ‘문재인 대표께 드리는 글’을 통해 “문 대표께서 혁신안을 재신임과 연계하고 중앙위에서 통과시키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조사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의미부여가 어렵다”며 지역별 전당원 혁신토론회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안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대표 직위와 권한 모든 것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며 “이제 당의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게 일부 중진이 근거를 알 수 없는 호남 여론을 앞세워 통합을 반대하며 대표 재신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자신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통합반대파인 호남 중진을 겨냥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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