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민 “원전은 北미사일 타깃… 체르노빌 수십배 재앙될 것” 주장
국정농단 연루 콘텐츠진흥원장엔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김영준 발탁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에 권태성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공론화과정 당시 탈원전을 강력하게 주장한 강정민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선임연구위원(52)이 원자력안전위원장에 임명됐다. 1년 넘게 공석이었던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원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캠프 출신인 김영준 전 다음기획 대표(55)가 임명됐다. 둘 다 ‘코드 인사’ 논란이 제기됐다.
강 신임 위원장은 경남 김해 출생으로 김해고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에서 시스템양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원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객원연구원,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초빙교수를 지냈다. 그가 재직 중인 천연자원보호위원회는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다. 강 신임 위원장은 수차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원전 사고의 피해를 강조하고 탈원전을 외쳐 왔다. 올 5월에는 체르노빌 사고와 후쿠시마 사고의 피해 규모를 강조하면서 “원자력 발전이 싸지 않다”는 기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신고리 원전 5, 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는 ‘건설 중단’ 측 패널로 참가해 “원전은 북한 미사일의 타깃이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미사일 공격이 오면 체르노빌, 후쿠시마의 수십 배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원자력 안전 정책의 투명성과 소통을 강화하고 독립기구로서 원안위의 위상을 높일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원자력계에선 “탈원전을 과도하게 옹호해온 인사가 원자력안전위원장의 업무를 객관적으로 수행할지 의문”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 신임 원장은 올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선대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 신임 원장은 다음기획 대표로 재직할 당시 탁현민 현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함께 일했다. 다음기획은 가수 윤도현, 방송인 김제동 등 진보성향의 연예인들이 다수 소속돼 있던 곳이다.
콘진원은 박근혜 정권에서 차은택의 광고계 선배인 송성각 전 원장이 취임하면서 문화·예술계 국정 농단의 핵심 공간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화·예술계에선 “새 정부 역시 코드 인사를 단행하면서 조직의 독립성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차관급인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권태성 권익위 기획조정실장(56)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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