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용의를 내비친 가운데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는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최고 실세들이 참석했다.
평창 올림픽 기간에 남측을 찾을 인물로는 북한의 2인자 최룡해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거론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룡해의 방문은 북한이 대화 국면으로 끌고 가면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둔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의 피붙이이자 복심인 김여정은 상징적인 존재로서 북한의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최근 실세로 떠오르는 인사와 함께 김여정과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올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대외 국가원수의 방한으로 정상급 참석의 격(格)을 맞춘다는 취지다. 남 원장은 “실세인 최룡해가 당국 회담 내용을 맡고, 김여정과 김영남이 간접 정상회담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올림픽 참여를 협의하기 위한 체육당국 간 회담에는 최룡해 부위원장 후임으로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임명된 최휘 당 부위원장과 문웅 북한 선수단장(차관급)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대표단이 올 가능성은 아직도 반반이다. 북한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강조했기 때문에 군사당국 간 회담과 체육회담을 연계하려고 하겠지만 정부는 이를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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