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박선원-정범구… 재외공관장 ‘코드인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일 03시 00분


文정부 첫 재외공관장 39명 발표
非외교관인 특임공관장 16명… 盧정부-文캠프 출신이 대다수
“더 많았지만 언어시험서 탈락”

문재인 정부의 첫 재외공관장 인사(4강 대사 제외)에서 ‘제 식구 챙기기’식 특임공관장이 일부 포함돼 새해 초부터 ‘코드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교부는 2일 대사 29명과 총영사 10명 등 신임 공관장 39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총 60명의 공관장 후보군을 내정한 뒤 이 중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받아서 정식 임명됐거나 임명동의 절차가 필요 없는 인사들을 공개한 것.

직업 외교관이 아닌 특임공관장은 16명이었다. 외교부는 “신정부 국정철학 및 정책기조에 대한 높은 이해와 확고한 실천의지,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 및 지도력, 해당 지역·국가·언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특임공관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노무현 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을 포함한 범여권 인사다. 한 정부 관계자는 “당초 특임공관장 규모가 더 컸는데 언어능력시험에서 많은 수가 탈락해 정부가 원하는 인사를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앉히지 못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백만 캄보디아 하비에르학교 홍보대사는 주교황청 대사에 발탁됐다. 이 대사는 가톨릭 신자다. 외교부 당국자는 “캄보디아에서 대외활동도 하셨고 전통적으로 교황청 같은 경우 가톨릭과 관련돼서 활동하신 분들이 간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총무비서관을 지낸 박금옥 전 임채정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주노르웨이 대사로 임명됐다. “의장 비서실에서 의정활동을 보좌하며 국제 경험을 쌓았다”는 게 외교부가 전한 임명 배경이다.

주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된 박선원 전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도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학생운동을 통해 오래 친분을 이어 온 정범구 전 민주당 의원은 주독일 대사로 임명됐다. 정 전 의원은 독일 마르부르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외교 현장 경험은 없다.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교안보 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에 참여한 신봉길 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도 주인도 대사로 발탁됐다.

2011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선고유예를 받은 최규식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주헝가리 대사에 임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간지에서 국제부장을 거친 언론계 출신으로 비록 헝가리 쪽은 아니지만 일본 관련 일도 하셨고, 정치적인 역량 리더십을 종합해 임명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 △공관장 대외 개방 및 비(非)외시 직원(6명) 공관장 보임 확대 △연공서열 타파 및 능력 본위 발탁 △여성 공관장 확대를 꼽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문재인#정부#코드인사#특임공관장#이백만#대사#박선원#총영사#정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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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추천 많은 댓글

  • 2018-01-03 05:08:30

    가짜정부에 뭘 하던 다 가짜다.

  • 2018-01-03 07:22:40

    문재인 정권의 낙하산 인사,코드 인사는 박근혜 정권 저리가라네. 민주당 설훈의원 어디갔나? 입에 거품물고 박근혜정권 코드인사 반대 하더니...

  • 2018-01-03 09:21:54

    새삼스럽게 코드인사니 뭐니 해봐야 후안무치에 불한당 같은 종북좌빨들은 눈도 깜짝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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