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일 JTBC '신년토론회'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사 방문과 관련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인데 대해 "거칠게 표현해서 죄송한데 많이 참았다"라고 말했다.
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노 원내대표는 "최근 벌어진 아랍에미리트와의 모종의 스캔들이 있는 게 아니냐, 국가적인 마찰이 있는 게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의혹 제기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관련자들이 거의 다 전정권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을 알고 싶으면 그럼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 물어봐라. 집안 어른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또 실제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들 중에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도 있다"며 "그래서 그런 사람한테 물어보면 누구보다도 더 잘 알 수 있는 일을 괜히 정부에 떼쓰고 또 아랍에미리트에 가니, 안 가니. 그러면서 가지도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사관 파견하겠다고 해 놓고 가지도 않고. 그랬더니 왜 정의당은 정부로부터, 정부가 정의당에게 정보를 흘려줬다는 거다"라며 "어제 낮에 청와대 신년회 하러 가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물었다. 그런데 '얘기해 줄 수 없다' 딱 끊어서 답을 하더라"라고 밝혔다.
또 "한병도 정무수석한테도 물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딱 잡아떼더라. 정부로부터는 어떤 답도 얻을 수 없는 상황인데 마치 정의당이 뒷거래로 청와대로부터 말을 들은 것처럼 얘기해서. 사실 굉장히 참은 거다"라고 말했다.
전날 '신년토론회'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그러니까 탄핵 당했지. 이 사람아'라고 반말을 한 것에 대해 "방송 중에 그렇게 들렸다면 제가 죄송하다.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제가 잘 아는 분이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년 전 김 원내대표는 굉장히 총기 있고 할 말 다 하는 나름대로 다크호스였다"며 "운동권 출신은 전혀 아니고, 그런 것과 무관하게 그냥 정의파에 속했기 때문에 저는 김 원내대표를 만날 때마다 과거 출발이 정의파였다라고 상기시켜드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년토론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UAE 원전 이면계약 의혹과 임종석 비서실장의 비공개 특사 방문을 두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특사 간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여섯 번의 청와대 입장 해명도 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국민들에게 우리가 섣부른 한마디로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UAE 원전을 잘못 들여다보다가 우리가 저지른 실수라고 인정해야 한다. 야당에서 이 문제를 덮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나와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왜 특사를 가면서 공개적으로 못 갔느냐고 묻는 거냐? 그러면 왜 MOU체결은 비공개로 했나"라며 "잘못된 군사 MOU 체결 때문에 사달이 나서 가는데 공개적으로 간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에게 꾸짖어야지. 대한민국 희한한 야당 다 봤다. 야당 맞냐. 요즘 대한민국에 희한한 야당이 있다. 정의당 야당 아니다"라고 말했고, 노 원내대표는 "그러니까 탄핵당했지. 이 사람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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