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적폐청산 시끄럽게 해야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4일 03시 00분


문희상도 “국민 피로감땐 동력 잃어”
추미애는 “적폐청산 계속 여론 높아”
새해 들어 여권내 목소리 엇갈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둘러싸고 여권 내 목소리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일 국회사무처 시무식에서 “적폐청산을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서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조용하게 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사자성어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 서면 길이 생긴다)’을 언급하며 “자정능력을 갖출 때만이 국민이 기대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6선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도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적청산에만 급급하고 제도적 보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게 되면 개혁과 혁신의 동력을 잃게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권 중진들이 잇따라 적폐청산으로 인한 정치보복 논란을 이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

하지만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3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마부정제(馬不停蹄·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의 각오로 우리에게 주어진 적폐청산의 소명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새해를 맞아 적폐청산을 멈춰선 안 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적폐청산이 산이라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고 건너야 할 강이라면 반드시 건너겠다는 각오로 국민과 함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정세균#적폐청산#추미애#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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