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첫 통화때 “알릴것 있을수 있어… 기다려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5일 03시 00분


통일부 “北 막판 고심… 곧 답 올것”
남측 연락사무소 24시간 근무체계로

북한이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을 복원한 3일 오후 3시 반경 남측과 가진 첫 통화에서 “(회담과 관련해) 알려드릴 내용이 있을 수 있다. 기다려 달라”고 요청한 것이 확인됐다. 북한이 먼저 연락채널 복원을 예고·시행하고, 바로 당일 답변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매우 적극성을 띤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4일 동아일보에 “첫 번째 통화 후 남측 판문점 연락관이 퇴근 시간을 넘어서까지 2차 연락을 기다린 것은 북의 요청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통일부는 북측의 요청 사실은 뺀 채 ‘북측이 회신할 가능성이 있어 대기 중’이라고만 발표했다.

북한의 대기 요청 사실은 공개되지 않은 채 ‘남측 연락관이 퇴근 시간 넘어서까지 북의 연락을 기다렸다’는 내용이 전해지자 일부에서는 “우리가 너무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다만 정부 기대와 달리 북한은 3일 오후 6시 7분경 두 번째 통화에서 ‘업무를 마감하자’는 의사를 전했다.


통일부는 연락채널이 복원된 지 이틀째인 4일 북측과의 세 차례 통화에서도 회담과 관련된 답을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북한이 연락채널을 복원하고, 첫 통화에서 적극성을 띤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답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회담 성격 등을 놓고 막판 고심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곧 답이 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판문점 평화의집에 있는 남측 연락사무소는 24시간 근무체계에 들어갔다. 채널이 끊겼을 때는 오전 8시 출근해 한 시간 뒤 북측에 ‘업무 개시 전화’를 걸고, 오후 4시 ‘종료 전화’를 하고 한 시간 뒤 퇴근했다. 하지만 1년 11개월 만에 채널이 복원돼 남북 당국회담 논의의 통로가 된 만큼 비상 체계에 돌입한 것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남북대화#북한#통일부#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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