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겨페어+α 출전’ IOC에 요청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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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남북 고위급회담]女아이스하키 와일드카드 가능성… 정부, 北참가 확대 적극지원 검토

북한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단 참여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서는 가운데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7일 “이번 주 중반 북한이 IOC와의 협의에서 대표단 출전 규모를 먼저 정하고 IOC가 자금 지원액을 산출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말했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이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이번 주초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은 6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은 참가할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 시사 등으로 한미 관계를 멀어지게 하려 한다는 시각에 대해 “북과 남이 사이가 좋아지는 것을 싫어하는 세력도 있겠지만, 민족 내부의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참전 종목이 적기 때문에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종목이라도 본선에 직행하도록 해주는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주최국인 한국 정부의 지원 사격도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기도와 북한 대표단의 실력 등을 감안할 때 여자 아이스하키와 썰매 종목이 와일드카드 적용 종목으로 적합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의 북한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단 남북이 만나 북한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이후 대표단 구성이나 기술적인 문제들을 IOC와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문병기 기자
#남북대화#북한#평창올림픽#피겨페어#아이스하키#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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