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김종대, 한국당 UAE 의혹 직접 밝혀야…칼둔 방한, 연출한 사람 있어”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월 9일 09시 36분


홍문표 사무총장. 사진=홍문표 사무총장 페이스북
홍문표 사무총장. 사진=홍문표 사무총장 페이스북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8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이면합의 의혹과 관련 과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비밀군사양해각서가 체결됐다고 주장하며 당시 집권정당인 자유한국당에 진상 조사를 촉구한 가운데,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말씀하신 장본인인 김종대 의원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사무총장은 9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의혹을 던져놓고 밝힌다고만 하고 얘기를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무엇이 그렇게 엄청난 게 있는지 얘기한 사람이 책임도 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선 8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최소 5건, 박근혜 정부 당시 최소 1건의 비밀군사양해각서가 체결됐다고 주장하며 “원전 수출과 자원 외교의 배후에 있는 이 6건의 MOU(양해각서)는 우리나라와 UAE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부당한 군사거래의 핵심이며 명백히 국내법을 위반한 적폐”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제라도 한국당은 자신들의 집권기간에 저질러졌던 부당한 외교 안보의 적폐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석고대죄를 강조했다.

김 의원의 주장에 홍 사무총장은 “자기는 알고 있다 이거 아닌가. 그럼 그냥 운만 떼고 이렇게 정치적으로 몰아갈 게 아니라 그걸 밝혀줘야 한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8일 UAE 칼둔 칼리파 알 무라바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정부가)참 떳떳하지 못한 행보를 하고 있다”며 “신문·방송에 보도해놓고 경호원을 위장으로 세워놓고 행선지는 따로 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러 다닌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무엇을 연출하기 위해 (칼둔 청장이)온 것인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저희들은 안타깝게 본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의장을 비롯한 3당 대표와 같이 만났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숨어서 만날 필요가 없는데 왜 위장을 하고 숨어서 만나는가?”라며 “제가 볼 때는 이것 자체를 연출한 사람이 있다. 그게 누구이겠느냐. 저는 청와대라고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홍 사무총장은 칼둔 청장이 GS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을 만난 것에 대해서는 “이것을 위해 이분(칼둔 청장)을 초청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고, 국회의장을 만나고…이런 위선적인 국민에게 보여주는 식의 정치는 참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홍 사무총장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6번에 걸쳐 말을 바꿨다. 계속 말을 바꾸다가 칼둔 청장이 와야만 이 문제가 수습될 것 같으니 이 분을 입국시켰다고 본다”며 “그런데 연출이 너무 어설프다. 왜 골목으로 다니고, (사람이)없는데 경호원들을 세워놓고 행동은 다르게 하고. 이와 같은 당당하지 못한 외교를 만든 사람이 있다고 보고, 그 부분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