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 ‘1·9 합의’]1년 11개월 만에 10일부터 가동
北 “3일 판문점채널과 함께 복원… 南이 뒤늦게 잘못 발표” 목소리 높여
정부 “연락 시도했지만 北응답 없어”
북한이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복원 사실을 알린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설치된 유선전화, 팩스, 예비선 등 3개 회선이다. 남측은 이날 오후 2시 연결 상태를 확인했고, 10일 오전 8시부터 정상 운영키로 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원은 2016년 2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군 통신선 외에 통일부가 주로 활용하는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직통전화도 1년 11개월 만인 3일 복원해 남북 고위급 회담 채널로 활용했다.
군 통신선은 3개 경로, 9개 회선이 있었다. 서해지구 외에도 금강산 관광에 이용된 강원 고성군 CIQ 동해지구 군 통신선 3개 회선, 서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치한 3개 회선 등이다. 이 중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2010년 산불로 소실됐고, 우발적 충돌 방지 회선은 2008년 북측이 차단했다.
마지막 남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2016년 2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발표하자 북측이 차단했다. 차단 3개월여 만인 2016년 5월 북한이 돌연 이 통신선으로 전통문을 보내 “북남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요구한 적이 있다. 이에 군 당국이 북핵 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회담을 제안한 데 유감을 표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군 통신선이 재가동됐지만 복원은 아니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7월 군 당국은 북한에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열자고 제안하며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 입장을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군 통신선을 복원해야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사소한 오해가 확전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복원을 기대했다. 정부가 요청한 지 6개월여 만에 북한이 통신선 전원을 켜 화답한 셈이다.
이날 회담에선 북측 대표단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복원 시점을 놓고 우리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자신들은 3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복원하면서 서해지구 통신선을 복원했는데 남측이 9일부터 복원된 것으로 잘못 발표했다는 것. 하지만 정부 소식통은 “3일 이후에도 계속 통신선을 이용해 북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기술적 문제로 일시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다가 북측이 복원 사실을 남측에 설명한 9일 오후 다시 연락해 보니 연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에 오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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