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남북 고위급회담, 추가 관계개선 어려울 것…올림픽 참가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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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0일 08시 56분


북한 인권운동가 출신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남북 고위급 회담 합의 내용과 관련해 “남북 간 관계 개선은 쉽지 않겠으나 평창올림픽 참가 하나로 족하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1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보수진영이 남북한 교류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인적 교류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이 겁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아시안게임에 북한 미녀 응원단이 몇백 명 와서 친남화 됐다. 남한을 동경하게 됐다. 그래서 북한에 올라가서 ‘남한 잘 산다더라. 자유롭다더라’ 이런 이야기들을 확산시키는 바람에 북한 당국이 굉장히 곤란했다. 이번에도 많이 오면 올수록 좋다고 본다. 이번에 역대 최대급으로 온다는 것 아니냐. 그런 면에서 통일부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군사적인 건 기대하지 말자”며 “어제 리선권 위원장이 핵 문제로 화내지 않았냐. 그러니 이번에는 평창 올림픽 하나로 그냥 족하다 해야 한다. 올림픽 성공시킨 후에 군사회담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하고, 북한도 하고 싶은 이야기해서 결렬이 되면 그걸로 끝인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저는 평창 올림픽 이후 남북 간 추가 관계개선은 쉽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어쨌든 우리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하자는 거다. 차라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입장에서는 핵미사일 기술 개발하는 시간을 벌고, 그 다음에 유엔 제재에 균열을 내려고 하는 이런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 북한이 그런 의도 안 가진 적이 언제 있냐. 유엔 제재에 균열을 내려고 한다면 우리가 균열 안 내게 막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버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가 북한 주민들을 친남화 시키자. 북한에서는 방문자 보내기 전에 적어도 3~4개월 세뇌교육을 시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잘 산다는 이야기는 막 퍼진다. 그러니 우리는 북한 시간 벌어주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겁낼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경제제재만 확실히 하면 되는 거다. 유엔 제재는 정부가 양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군사당국 회담과 관련해서는 “100% 한미군사훈련 중단하라고 나올 것이다”며 “어차피 투트랙으로 가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 회담과 별도로.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고 해서 평창 올림픽까지 오지 말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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