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남북 공동보도문, 총체적으로 잘 돼…추후 회담 모멘텀 확실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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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0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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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세현 전 장관(동아일보DB)
사진=정세현 전 장관(동아일보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0일 전날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공동보도문에 대해 “총제적으로 잘 됐다”고 호평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올림픽선수단, 대표단 참가하는 문제는 실무 회담 하기로 했으니까 그건 앞으로 이어져 나갈 거고, 그 다음에 군사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운을 뗐다.

정 전 장관은 “군사회담은 지난 우리가 작년 7월 17일에 제안했던 거다. 이게 비로소 시작이 된 건데, 적십자회담은 지금 거론되지 않은 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 앞으로도 고위급회담을 필요로 하면 열기로 했으니까 남북 간에 대화의 어떤 모멘텀(Momentum·성장 동력)은 지금 확실하게 조성이 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북측이) 파견한다고 하는 (평창올림픽) 대표단을 보니까 태권도 시범단도 있고, 응원단도 있고, 예술단도 있고, 굉장히 대규모더라”는 진행자의 말에는 “대규모다. 그 쪽에서는 대대적으로 해서 좀 평화 분위기, 화해 분위기를 좀 띄우자 하고, 우리 쪽에서도 많은 대표단이 좀 와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처음에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경비 지원 문제도 잘 비켜나갈 것이다. UN제재에 위반된다 하는 비판도 나올 수 있지만, 미국에서도 그러지 않도록 잘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했으니까 전반적으로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보도문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아마도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제안했는데 합의를 못한 것은 작년에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의 하니까 북측에서 중국 류경식당 종업원 문제를 거론하고 나오지 않았나. 그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고 이산가족회담으로 넘어가든지, 상봉하든지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답변했다.

이어 “또 하나는 이산가족 상봉 장소가 금강산으로 판정됐다. 거기다 상당히 많은 돈을 들여서 우리가 이산가족 면회시설을 설치 해 놨다. 그전에도 거기서 만났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을 하려면 금강산을 들어가야 되는데, 금강산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해서 북쪽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하고 연계시키려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2년 전에는 그 문제 때문에 차관급 회담이 결렬되지 않았나. 그러니까 이번에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을 연계하느냐, 그 다음 이산가족 상봉 전에 식당 여종업원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 가지고 확 접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공동보도문에는 못 들어간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남북은 9일 오후 8시42분 회담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 시작 이후 약 11시간 만이자 총 8차례의 대표단 접촉 만이다.

남북은 이날 ▲ 평창올림픽 계기에 북한 대표단이 방남하는 것을 문서로 협의 ▲ 군사당국회담을 개최 ▲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취지의 보도문에 합의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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