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서 ‘수호랑’ 인형 들어 올린 기자,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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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0일 16시 23분


사진=강원도민일보 페이스북
사진=강원도민일보 페이스북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전례 없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신년사 발표 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대통령의 직접 지명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기자들 간에 질문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 것.

사회를 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전례가 없었던, 대통령이 즉석에서 질문자를 직접 지명하는 방식”이라며 “대통령 지명 방식이 처음이라 질문자 호명 과정에 일부 혼선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께서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 분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눈 맞췄다’며 일방적으로 일어나시면 곤란하다”며 “기자 여러분들의 양심을 믿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기자들은 질문할 기회를 얻기 위해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 중 주목을 받은 기자가 한 명 있었다. 앞쪽에 앉은 한 기자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번쩍 들어올린 것.

‘수호랑’ 인형을 들어올린 기자는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의 종합 일간지 강원도민일보 소속이다.

강원도민일보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 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들고 질문권을 얻었다”며 “#수호랑들고_나야나 #아이디어그뤠잇 #질문도최고”라고 전했다.

이날 ‘수호랑’ 인형으로 주목받으며 질문 기회를 얻은 남궁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엄중한 안보현실에서 평창올림픽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날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 “북한에서 (평창 올림픽에)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대통령께서는 신년사에서 임기 중 북핵 해결을 하시겠다고 했는데, 혹시 지금의 안보 현실과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북한 대표단으로 누가 오셨으면 좋겠는지, 혹시 가능하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표로 올 경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 첫 걸음인데 출발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앞서 가면서 이런 저런 가정을 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고위급 인사로 대표단이 돼서 어제(남북 고위급 회담)와 같은 대화의 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어느 급의 대표단을 보낼지 여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평창 올림픽 다가오면서 서로 간에 실무적인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 기간이 다가오게 되면 가시적으로 아마 발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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