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9일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굳혔다고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11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표면적으로는 1월 22일 소집 예정인 정기국회 일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두고 문재인 정권이 일본 정부에 새로운 조치를 요구하는 자세를 보인 것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본 정부가 2016년 12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세워진 것을 이유로 중단된 한일 통화 스와프 협정 재개 협의에 계속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굳혔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정부 내에는 아베 총리가 방한해 직접 합의 준수를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 올림픽에 오기로 한 것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펜스 부통령은 평창에 오기 전에 일본에 들르는데, 아베 총리가 참석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향후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검토해 나갈 것이며 아직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아베 총리 이외의 인사가 올림픽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것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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