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30여 분간의 통화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밝혔다. 한중 정상 통화는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축하 통화 이후 8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가 같이 가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과 연쇄 통화를 갖고 한미중 3국이 대북 비핵화 압박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남북회담 개최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고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폐회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면서도 참석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또 문 대통령의 방중 이후 양국 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2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평창에 올 북한 선수단은 대규모는 어렵고, 결국 두 자릿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1일 동아일보에 “북측에서 복수의 최고위급을 평창에 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3대를 최근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전진 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정례적 순환 배치의 일환이지만 평창 올림픽 기간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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