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1985년 9월 이산가족상봉 계기로 남북 문화예술교류 시작
송해 2003년 ‘평양노래자랑’ 진행… 조용필 2년뒤 콘서트땐 北 기립박수
남북의 문화예술 교류는 광복 40년을 맞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9월 21, 22일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의 대표 문화예술인들이 이산가족상봉을 계기로 공연을 펼쳤다. 남측에서는 가수 김정구, 나훈아, 김희갑, 남보원 등이 평양대극장에서, 북측에서는 무용가 김명득, 차영희, 박복희 등이 서울 국립극장에서 이틀에 걸쳐 공연했다.
민간 차원에서 처음 이뤄진 교류는 1990년 10월 평양의 6개 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범민족통일음악회’다. 남측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씨를 단장으로 한 서울전통예술단과 북측 성동춘 작곡가를 단장으로 한 평양민족음악단이 합동 연주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서울 예술의전당과 국립중앙극장 등에서 열린 ‘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서는 남북 예술단 247명이 손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기도 했다. 남북 예술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2000년 6·15정상회담을 전후해서다. 1999년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에는 패티김 태진아 설운도 등 중장년 가수부터 아이돌 그룹인 젝스키스와 핑클이 출연했다. 2003년에는 평양 모란봉 야외무대에서 ‘국민MC’ 송해와 북한 여성 방송원 전성희가 ‘평양노래자랑’을 함께 진행했다. 2005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에서는 마지막 곡이었던 ‘홀로 아리랑’을 북한 관객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따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7년 이후 남북 문화 교류가 줄었다. 2011년 정명훈 당시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방북했지만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을 직접 지휘하고 오디션을 진행하는 데 그치기도 했다. 이후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면서 남북 문화 교류는 긴 빙하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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