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2일 국가정보원 관계자가 현송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에게 취재진이 몰리자 ‘(현송월이) 불편해하신다’면서 제지한 것과 관련, “밖에선 유약하고 국민들에게만 강한 ‘외유내강’ 정부를 국민은 불편해하신다”고 꼬집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송월 등 북측 사전점검단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전 문제와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 등을 꼬집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어제(21일) 북한 현송월 단장 등 일행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왔다. 북한 점검단은 서울역에서 KTX편으로 강릉으로 이동해 우리 공연장 시설을 점검(?)했다. 오늘은 서울의 공연장을 둘러보고 북한으로 돌아간다고 한다”며 “애초 북측이 방문하기로 통지했던 날짜보다 하루 늦어진 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의전은 극진하다. 1000여 명의 경호인력이 배치됐다”며 “강릉으로 출발하는 열차에 탑승하는 현송월에게 취재진이 몰리자 정부측 관계자가 ‘불편해하신다’며 취재진을 제지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아이스하키팀에게 남북단일팀이 구성됐으니 양보하라며 압박한다. 선수와 감독들에겐 사전에 어떤 설명도 없었다”면서 “아이스하키팀은 어차피 메달권이 아니라느니, 남북단일팀 아니었으면 어느 누구도 우리 아이스하키팀을 주목하지 않았을 거라느니 하는 이야기는 다른 나라 정부가 아니라 우리 측에서 나온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 대통령 방중 때 우리나라 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집단폭행 당했던 사실을 국민은 기억한다”며 “정부는 중국 측에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겸손함을 보여줬다. 이후 여론이 들끓자 마지못해 항의 제스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달 초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선 전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면서도 존중한다면서 파기불가 입장을 냈다. 대선 공약은 파기됐다”고도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주변국들에겐 이렇게 겸손하게 지는 모습이지만 오히려 국내에선 강하게 이기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비명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유례없이 밀어붙인다”고 질타했다.
이어 “암호화폐에 대해선 일방적 강경규제를 내밀며 국민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 등 정교함과는 거리가 먼 아마추어적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밖에선 유약하고 국민들에게만 강한 ‘외유내강’ 정부를 국민은 불편해하신다”고 꼬집으며 “이미지에만 집착하지 않는,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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