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찰 ‘MB 형’ 이상득 압수수색, 나이 80대인데 또…국민이 판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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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2일 13시 49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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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2일 검찰이 국가정보원 자금 불법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MB) 전 대통령(77)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83)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이번이 세 번째다.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질의응답 시간에서 이 전 의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한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그 분 나이가 80세로 징역을 살다 나왔고, 또 저축은행 문제로 1년3개월 형을 받아 대법원 계류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또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이 전 대통령은 한국당을 탈당한 분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당 차원의 대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대표는 “MB 수사를 당 차원에서 대응하면 박 전 대통령 수사도 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은 동등하게 대접할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통령과) 형님아우하던 사이니까 개인적인 의견은 밝힐 수 있지만 당 차원의 대응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우리 의원들이 검찰 총장실로 집단 항의를 한다든지 그렇게 하면 당 차원인데 그건 내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이자 국회부의장 및 6선 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7월 구속돼 1년 2개월의 징역을 살았다.

2015년에는 포스코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포스코가 자신의 측근 인사들에게 20억 원대 뇌물을 건네도록 한 혐의를 받아 같은 해 10월 불구속 기소됐다. 1·2심에서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은 이 전 의원은 현재 대법원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억대 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또 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2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국정원 자금의 불법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의원의 성북구 성북동 자택과 여의도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서와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이후 이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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