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재판서 朴 언급하며 ‘울음’…“국가 위해 열심히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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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5일 16시 26분


사진=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동아일보)
사진=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동아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5일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재만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재직 당시 업무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저에게 ‘우리가 지금 고생하더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자’는 말을 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 전 비서관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로 매월 5000만 원∼2억 원을 받아 온 혐의로 지난달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명절·휴가비의 출처가 특활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날 이 전 비서관은 재판에서 명절·휴가비에 관한 질문은 자신이 기소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사건과 관련돼 있다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전 비서관은 “2013∼2015년 3년간 받은 명절·휴가비 내역을 최순실 씨에게 알려줬느냐”는 검찰 질문에 “지금 국정원 특활비 재판을 받고 있으므로 진술하지 않겠다. 질문의 상당 부분이 (이미) 조사받은 내용이며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했다”고 답했다.

한편 ‘문고리 3인방’(이 전 비서관·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국정원 특활비에서 명절·휴가 격려금을 받았다는 단서는 검찰이 확보한 최순실 씨의 자필 포스트잇 메모에서 나왔다.

이 메모에는 “◆ J 13년 3000만원, 14년 5000만 원, 15년 5000만 원(총 1억3000만원) ◆ Lee ‘〃’(J 내용과 같다는 의미) ◆ An 13년 3000만원, 14년 5000만 원, 15년 3000만 원(총 1억1000만 원)”이라고 적혀 있다. 검찰은 ‘J’는 정호성 전 비서관, ‘Lee’는 이재만 전 비서관, ‘An’은 안봉근 전 비서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해당 메모를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를 쓰는 과정에서 최 씨가 개입한 증거로 보고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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