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전날(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판사로 재직 중이던 1981년 석달윤 씨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날 방송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사라진 고문 가해자들’이라는 제목으로 ‘간첩 조작’ 사건의 고문 피해자를 조명했다. 그러면서 고문 기술자, 그 배후 등을 추적했다.
석달윤 씨는 간첩 조작 사건의 고문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 석 씨의 아들은 방송에서 “남자 성기에 볼펜 심지를 끼우는 고문이라든가 양쪽 종아리 무릎 뒤에 각목을 끼워 매달아 놓는다든가 했다”며 “검사 앞에 얘기하면 되겠지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검사가 공소사실을 내리치면서 다시 데려가서 다시 해오라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석 씨는 18년형을 살고 1998년 가석방됐다. 2014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여상규 의원은 당시 석 씨의 1심을 맡았던 판사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여 의원과 통화를 시도했다. 여 의원은 “석 씨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말에 “재심 제도가 있는 이상 무죄를 받을 수도 있겠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을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뭐 한 열 건 정도씩 하니까 고문을 당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 물어서 뭐하냐”고 말했다.
이어 “당시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는데 책임을 느끼지 못하냐”고 제작진이 묻자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이 정말”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된 후 여 의원을 향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여 의원의 이름은 방송 다음날인 28일 오전까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상태. 일부 누리꾼은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몰려가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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