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새로운 ‘입’으로 발탁된 김의겸 대변인 내정자는 최순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기자로 유명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충남지사 선거 출마로 사의를 표명한 박수현 대변인 후임에 김의겸 전 한겨례신문 기자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군산 제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한겨레신문 기자로 입사한 그는 사회부·정치부 기자를 거쳐 사회부장, 정치사회 담당 부국장, 논설위원, 디지털부문 기자 , 선임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2016년 제34회 관훈언론상 권력 감시부문을 수상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대변인 내정설이 나오자 ‘대선을 취재했던 현직 기자가 청와대로 직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소속 신문사에서도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내정자는 막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이후 한겨레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내정자는 최순실의 존재를 수면 위에 끌어올린 기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6년 ‘K스포츠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이라는 보도를 통해 최순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당시 김 내정자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을 최초로 제기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브리핑에서 김 내정자에 대해 “28년간 국제·정치·문화·사회 등 각 분야를 두루 거치며 통찰력과 전문 역량을 증명한 언론인으로 기획력과 정무적 판단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무엇보다 글 잘쓰는 언론인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차기 대변인을 정치인이 아닌 진보 매체 출신 언론인을 뽑았다는 점에서 언론 대응에 변화를 주겠다는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박수현 전임 대변인은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했다. 내달 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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